[독서 서평] 명견만리 정치생애직업탐구편 (2019)

여러가지 주제를 다룬 kbs의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 제작팀이 그간 다뤘던 내용을 책으로 출판했다. 주제 별로 나눠져 세 권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중 정치,생애,직업,탐구 편을 읽었다.

명견만리
명견만리

명견만리 정치편에서는 우리가 정치라는 단어를 봤을 때 떠올리기 쉬운 주제에 대해서 다루지 않았다. 정당, 정파 논쟁, 보수와 진보를 다루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정치가 제대로 작동한 사례를 들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교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스위스의 사례가 인상깊다. 스위스 국민의 정부 신뢰도는 OECD국가 중 1위다. 투명한 정부 운영과 주민 참여 제도를 이유로 들었다. 두 가지 사항은 별개의 사항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관되는 사항이다. 스위스에서는 많은 정책 사항을 우리나라의 시, 군 단위 투표로 정한다. 그 횟수가 매년 20회에 달할 정도로 많다. 이런 방식으로 정책이 결정되고 그 정책을 이행하는 과정은 정부가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만든다. 사회적인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몇 십년이사 소모되는 사건도 있다. “갈등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가 스위스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의 민주주의 제도를 적용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의견을 현실적으로 “대의”하지 못 하고 있다. 선출 과정에만 국민이 참여하고 그 외의 정치 행위에는 배제되는 정치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접 민주주의라고 해도 될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한 스위스의 정책이나 국민 의식을 우리 나라에서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

명견만리 생애편은 점점 고령화되는 시대에 우리의 대처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중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이 세대는 앞으로 평균 20년 이상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본인의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같이 증가한다고 예상한다. 대응책으로 한 번 더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과 기회를 줄 수 있는 많은 기업이 생겨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기업의 증가를 예시로 들었다. 사회적 기업은 궁극적인 목표가 이익 창출 보다는 복지와 사회 봉사에 맞춰진다. 은퇴 후 일할 의지와 능력을 가진 시니어를 고용하고 고용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소득을 올리며 노후 대비가 가능하게 한다. 심지어는 첫 은퇴 준비를 40대에, 50대에 재취업 후 6-70대에 끝내고 남은 노후를 즐기는 방법도 제시한다.

과거 인간의 평균 수명이 60-70대인 시대에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기대 수명이 증가한 지금은 봉양 기간이 길어져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부모 세대가 스스로 노후 대비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나 또한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 파트였다.

명견만리 직업편에서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직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전체 경제 인구 중 1/4는 자영업자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왜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내몰리는 . 지설명한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내 사례를 들어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외국의 사례를 예로 들어 대책을 제시했다. 자영업이 크게 번성해서 대기업이 들어올 틈조차 없는 미국과 영국의 일부 도시를 소개하며 그 비결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다른 한 가지는 우리가 진로를 선택할 때 흔히 하는 고민에 대한 일침이다. 대부분이 하고싶은 일보다는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된다. 전자의 많은 예를 들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공무원 열풍은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의 전형이라는 투자자 짐 로저스의 말을 인용했다.

마지막으로 명견만리 탐구편은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국 사례와 비교하여 지적한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교육을 강조하고, 기존 교육 방침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학 교육과 데이터 교육을 크게 강조했다. 수학도 교육방법을 다르게 하면 초등학생도 수능 미분 문제를 정도로 쉽게 미분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교육 방법의 효과가 얼마나 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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