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2020)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미니멀리즘에 대한 에쎄이다. 요즘 통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첫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고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1,2장을 구성하고 3,4,5 장은 미니멀리즘에서 나아가 생활적, 정신적으로 변화한 내용,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되었다.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미니멀리즘이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최소화하여 지내는 개념이다. 우리에게 유명한 법정스님의 무소유보다는 조금 더 유한 보급형(?)정도의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책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단순히 불필요한 물건을 생활 환경에서 제거하고 최소한의 물건만 구비하여 사용하기만이 미니멀리즘을 뜻하지는 않는다.

불필요한 물건을 처리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버리는 것은 명약관화하니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팔거나 기부/기증 하기다. 제목처럼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는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버린다는 행위는 물건 자체를 버리는 의미에 더하여 물건 자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는 일이다. 또한 불필요한 물건을 제거하며 그 물건을 갖고 있는 동안 발생하는 불편함을 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감소할 뿐더러 안쓰는 물건을 기부하는 행위는 좋은 행위로 여겨지므로 행복감이 상승한다. 나아가 필요없는 물건을 사지도 않게 되니 자원 낭비를 막고 궁극적으로는 환경 보전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작가가 말하는 물리적인 미니멀리즘에 대한 설명은 끝이 났다. 다음 장 부터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는 미니멀리즘이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물건에 대한 욕심이 줄면서 삶도 검소해지는 것에 더하여 물건이 아닌 다른 대상에 향해서도 미니멀리즘을 시전한다. 불필요한 인간관계, 육아 시 불필요한 것들 등 이 부분부터는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관을 미니멀리즘에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내용들이 눈에 띄어 읽기가 조금 불편했다. 그 증거로 유명 석학들의 내용 발췌가 갑자기 많아지고 그들에 동의 하는 내용을 많이 남발하는 사실이다.

사실 나는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특히 자주 정리해야하는 주방이나 책상같은 곳에서. 그러므로 미니멀리즘의 장점이 눈에 확들어오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저자가 정신적인 변화를 경험한 내용은 공감이 되지도 않고 그렇게 되길 원치도 않는다. 말이 좋아 정신적인 성장이지 바꿔말하면 흔히 말하는 정신승리였다. 물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견해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며 충분히 존중한다. 내가 아는 미니멀리즘의 정의 이외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까 하여 읽기 시작했으나 또 다른 한 권의 와닿지 않는 자기계발서를 읽은 느낌이 들어 아쉽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