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01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잠이 덜 깬 상태로 그녀를 더듬다가 정신이 드는 순간, 눌려있던 가슴속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네. 그렇게 . 난 절망적인 미래를 예감하며 눈물을 흘렸네.

 

아! 베르테르여. 그토록 가슴에 사무치게 사랑했던 그녀를 두고. 사랑했지만 사랑해서는 안되는  그녀를 두고. 그렇게 떠나버려야만 했나! 발표 당시 약 2천여 건의 모방 자살이 발생했다는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다.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는 순간부터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한 채 떠나는 순간까지 나 자신이 너무나 베르테르에 몰입해 있었다. 나도 베르테르만큼은 아니지만 열렬하게 사람을 좋아해 봤었기 때문에. 이 책은 결국 이뤄질 수 없던 베르테르의 사랑이 끝내 그렇게 되어비리고 마는 것으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도입부에서 묘사되는 빌헬름의 자연풍경을 만족해하던 모습이나 로테와 헤어지고 난 후에 아쉬워하는 모습들은 나와도 비슷하다고 느꼈기에 더욱더 그 결말에 마음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괴테 자신의 경험담을 각색했다고 하니 더더욱 와 닿았다. 정말 오랜만에 주인공에게 완전히 이입된 채로 읽은 책이다. 모방 자살이 발생한 이유를 너무나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로테에게도 참으로 아쉬운 면이 많았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가까워지는 베르테르를 왜 진작 내쳐버리지 않았을까? 충분히 매력적이고 착한 여인이라 묘사되었지만 결국 베르테르를 좋은 친구로서 계속 곁에 두고 싶어했던 그녀의 욕심이 베르테르를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가게 만들지는 않았나? 물론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로테도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묘사되었으니 안쓰럽기는 매한가지이다.

진작 베르테르를 내치지 못한 로테의 잘못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베르테르의 잘못인가? 로테와 약혼을 . 한알베르트의 잘못인가? 답은 없다. 결말이 비극이었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명작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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