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 꾸뻬 씨의 행복 여행 (2020)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제목부터 편안한 이 단편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고르게 되었다. 소설 느낌보다는 힐링이라는 소재가 한참 유행일 때 쓰인 에쎄이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제목에도 나오는 주인공 꾸뻬 씨는 정신과 의사이며 저자도 실제로 정신과 의사라고 한다. 본인이 겪은 실화를 잘 재구성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여행 시리즈가 우정, 인생, 시간, 사랑 등 여러가지인 것을 보니 저자는 얼마나 여행을 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절로 인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주인공 꾸뻬 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한다. 하지만 문득 자신의 일이 환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지 의문을 갖게 된다. 더불어 본인 역시 환자를 진료하는 행위로써 행복해 지고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갖는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제목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어렸을 때 본 중국 영화처럼 고산에 머무는 수도승은 행복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을까하고 직접 찾아간다. 하지만 힘들게 만난 수도승은 행복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을 한다.

그 다음에는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 거기서 납치되어 죽을 뻔한 이야기, 타국으로 이동 중인 비행기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 미국에서 행복 전문가를 만나는 일 등이 전개된다. 꾸뻬씨는 이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자신의 공책에 잘 적어 둔다. 마지막에는 결과물을 다시 처음 중국에서 만난 수도승에게 보여주며 수도승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다. 모두가 행복을 다르게 정의하듯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없었다. 결국 ‘모든 행복은 상대적이다’로 귀결된다. 이런 답을 얻은 꾸뻬 씨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정신과 의사로서 일을 하며 주어진 현재에서 행복을 찾고 그런 행복을 느끼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는 끝난다.

행복이란 단어의 절대적인 정의를 찾고자 이 책을 본 것은 아닌데 예상대로 상대적인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니 약간은 허무했다. 물론 나도 꾸뻬 씨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 무엇인지 답을 찾는 것보다는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찾다보면 꾸뻬 씨처럼 다양한 행복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자기 나름의 결론을 얻고 또 진정 본인에게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을테니까. 언제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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