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관련 용어 5가지 정리

경제와 금융 상식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금리’입니다. 흔히 ‘이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금리’는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면 ‘돈의 값(가치)’입니다. ‘금리’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자주 접할 수 있는 금리 관련 용어 5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금리 관련 용어 5가지
금리 관련 용어 5가지

 

금리 관련 용어 1.기준금리

이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의 RP(환매 조건부 채권 매매) 및 대기성 여수신과 같은 자금 거래 시 참고로 사용됩니다. 2008년 3월 이후 한국은행은 이전의 ‘익일물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base rate)’로 정책금리의 본질을 변경했습니다. 콜금리는 대표적인 시장 금리 중 하나로, 초단기 금융시장의 자금 상황을 반영하는 금리입니다.

그러나 1999년 콜금리 목표제도 도입 이후 콜금리는 자금의 공급과 수요 상황에 관계없이 목표 수준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콜금리의 시장 신호 전달 및 자금 분배 기능을 약화시키고 콜시장에서 단기자금 거래가 지나치게 집중되어 금융기관 간 RP 등의 기한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의도치 않은 결과로 단기자금 시장의 발전이 저해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통화정책의 파급효과 경로(정책금리 변동 → 단기 및 장기 시장금리 변동)의 원활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기준금리’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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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관련 용어 2. 가산 금리

신용등급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금리를 일반적으로 가산 금리 또는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 금리를 설정할 때 은행은 고객의 신용 위험을 고려하여 대출 금리에 추가되는 이자율을 결정합니다. 또 다른 유형의 스프레드는 만기 기간이 길어질 때 추가 이자율이 추가되는 기간 스프레드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용 등급이 높을수록 추가 금리가 낮아지고, 신용 등급이 낮을수록 추가 금리나 스프레드가 커집니다.

채권 시장에서 스프레드란 해당 금융 상품의 기준 금리와의 차이를 말한다.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만기의 미국 국채나 LIBOR(London Interbank Rate, 런던은행간금리)가 기준금리로 사용됩니다. 그런 다음 신용 등급과 같은 요소에 따라 가산 금리가 추가됩니다. 기준금리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가산 금리 또는 스프레드는 베이시스 포인트(bp)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차이 0.5%는 50bp, 1%는 100bp로 표현됩니다.

최근 코로나 19로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폈던 미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50bp, 75bp씩 빠르게 금리 인상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뉴스를 통해서 자주 접했을 표현입니다.  기준금리는 보통 0.25%인 25bp씩 변동하는 방식이 통상적인데 이를 ‘베이비 스텝‘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더 큰 폭의 변경인 50bp는 ‘빅 스텝‘, 75bp는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합니다.

 

금리 관련 용어  3 & 4.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

금리는 화폐 가치의 변화, 특히 가격 변동이 고려되는지 여부에 따라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로 분류됩니다. 명목 금리는 화폐 가치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표면 상으로 표시됩니다. 반대로 실질금리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1년 정기예금의 명목금리가 3%이고 물가상승률이 1%라면 명목금리는 3%, 실질금리는 2%(3%-1%로 계산)이 됩니다.

금리와 물가의 관계를 설명하는 피셔 효과(Fisher Effect)는 금융 거래의 명목 금리가 실질 금리에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더해 결정된다고 가정합니다. 통화정책을 통한 금리조정의 맥락에서 시장참여자가 미래 인플레이션율을 예측하고 이를 실질금리에 더해 금리를 결정하면 실질금리는 변하지 않고 명목금리만 조정됩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보면 1970년대와 1980년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사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실질금리가 장기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주장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금리 관련 용어 5.장단기금리차

장단기금리차는 특정 시점에서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 차이는 지표금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만기의 금리를 비교함으로써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순간에 국고채 금리(3년 만기)가 2.0%이고, 한국은행 정책 금리(1~7일 만기)가 1.5%라고 가정할 때, 단기는 – 장기 금리와 장기 금리 차이는 0.5%포인트(2.0%-1.5%로 계산)입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은 10년 만기 국채와 3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 차이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단기 및 장기는 비교되는 만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엄격하게 1년 기준을 기준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즉, 후자의 경우 10년이 장기로 간주된다면 3년은 단기로 보고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금리 격차는 경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측정하는 귀중한 지표 역할을 합니다. 장단기금리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일정한 정책 금리에 비해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향후 경제성장률 하락, 실업률 증가 등 경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시사합니다. 특히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거세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이 정책금리 인하를 강하게 예상하는 경우 국고채 3년 금리가 한국은행 정책금리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를 장·단기 금리역전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장단기금리차의 격차가 커지는 것은 시장이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확대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가까워지고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더욱이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 차이는 채권의 수요와 공급 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장기채 수요 증가는 장기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금리격차가 축소되고, 장기채 공급 증가는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금리격차가 확대됩니다. 단기 및 장기 금리 차이의 추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지 아니면 평평해지는지와 일치합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다는 것은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 사이의 차이가 넓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진다는 것은 이들 금리 사이의 격차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1962년 이후 총 7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는데, 모든 침체기 발생 전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은 5개월에서 23개월로 다양했지만 기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모두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시기부터 약 13개월 뒤에 경기 침체가 온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22년 7월부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지금까지 역전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 경기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으니 유심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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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려운 듯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금리 관련 용어들

금리는 시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단어입니다. 기준금리 단 25bp 변동으로도 시장에서는 스프레드가 붙으며 더 큰 금리 차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뉴스에서 지나가는 소리로 듣더라도 미연준이나 한국은행이 이번에 기준 금리를 올렸는지 내렸는지 아는 것 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앞으로 경제 정책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할 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이 작은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 복리가 되어 큰 차이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잘 확인하고 ‘행복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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